콘서트 | ‘환희(歡喜)’를 두드림 <한국-프랑스 수교 131주년 기념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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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17-08-20 조회3,20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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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 수교 131주년 기념 프로젝트
양국을 대표하는 융합 클래식 아티스트 꼴라보레이션
‘환희(歡喜)’를 두드림
1886년 6월 4일 조선의 전권대신 김만식과 프랑스의 전권대신 코고르당(F.G. Cogordan)이 조·불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조선과 프랑스 간에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수립되었다. 그 이후 한국과 프랑스 양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현재, 프랑스는 한국의 제5위 교역국이자 제4위 투자국의 위치에 있다. 이런 관계를 뒤로하고도 한국과 프랑스는 독특한 역사적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혁명(革命)’이다.
1789년부터 1794년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은 전형적인 시민혁명(bourgeois revolution)으로서 불공평한 봉건제를 국민 스스로 폐지했다. 대한민국은 1910년부터 1945년의 35년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4.19, 5.18의 민주화 항쟁과 촛불혁명을 이뤄냈다.
'후마니타스(Humanitas)' 인간다움에 근거한 두 민족은 불의와 불평등을 마주했을 때 그것이 절대적인 ‘권력(權力)’, 아니 그 무엇이든 그에 맞서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역사적 ‘환희(歡喜)’를 쟁취했다.
대한민국은 광복이후 급격한 산업화, 정보화를 거치며 서양음악인 클래식은 어렵고, 부담스러우며 고지식한 인식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기초 순수예술은 붐을 일으키며 세계의 문화를 리드하고 발전하는 한류 대중문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축소되며, 멸종되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와 같은 클래식계의 문제는 유럽시장도 마찬가지다. 오로지 정통과 전통의 프레임에 머물러 가장 활발한 유통 시장을 미국과 중국 등에 빼앗긴 지는 꽤 오래되었다.
이처럼 변화하는 세상과는 상생하지 못하고 기존 스타 플레이어의 연주에만 의존하던 고지식한 대한민국과 유럽 클래식 음악 예술계에 신선한 인물이 등장했다. 그는 독특한 이력과 철학을 가진 바리톤 정 경(Claudio Jung)과 피아니스트 리디 솔로몽(Lydie Solomon)이다.
대한민국 클래식계 이단아, 바리톤 정 경(Claudio Jung)
서울 출생의 아티스트인 그는 2016년 1월,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초청으로 ‘Shadows of Don Giovanni'를 성공적으로 공연한 뒤 같은 해 10월, 뉴욕 카네기 홀에서 제26회 독창회를 전석 매진으로 흥행하며 미국 클래식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 한국 및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0회의 우승을 기록한 성악가인 그는 기존의 클래식, 오페라, 성악가의 영역에 얽매이지 않는다. 2011년 로시니의 ‘La Danza'를 시작으로 고전 클래식 명곡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는가 하면, 아다스 알도가 작곡한 ‘그녀에게’에선 록 기타리스트 김세황(James Kim)과의 협연을 통해 기존 고전예술과 대중문화 간의 벽을 허물기도 했다.
그의 행보는 기초예술계가 소홀해왔던 미디어를 통한 대중과의 접점을 마련해, 고전예술의 철학과 가치를 사회에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15집의 앨범과 ‘오페라마 시각(始覺)’, ‘예술상인’ 등 2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특히 대학로의 극장에서 ‘정신 나간 작곡가와 Kiss하다’ 클래식 상설 토크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온-오프라인과 매체를 가리지 않고 오페라마 융합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중들과 어우러져 왔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6년에는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내일의 예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광범위한 활약은 한국방송공사(KBS) ‘클래식계 이단아, 바리톤 정경’을 비롯하여, MBC, SBS지상파 3사에서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로 제작되어 조명을 받았다. 또한 제60회 현충일 중앙 추념식, 제70회 광복절 기념식, 제97주년 3·1절 기념식 등 국가 주요행사와 방송에서 독창자로 초청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바리톤 정 경 박사는 클래식 가수인 동시에 연구를 지속하는 예술학자이다. 그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예술경영학 박사학위(Ph.D)를 취득했으며, 이탈리아 가에타노 도니제티 시립 음악원에서 오페라, 뮤지컬, 전문 연출가 과정의 Diploma를 받았다. 그는 예술경영학 박사 논문 ‘The Fusion of Performing Arts and Its Impact on Cultural Code(2012)’에서 자신이 그간 연구해온 학문을 토대로 문화코드의 시대적 흐름과 기초예술과 대중문화, 미디어가 융합된 대한민국의 장르 ‘오페라마’를 발표했다. 그는 현재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및 (사)오페라마 예술경영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고혹(蠱惑)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리디 솔로몽(Lydie Solomon)
파리 태생의 아티스트이자 흑발의 프랑스인 피아니스트 리디 솔로몽은 유아기때 부터 피아노 클래식 대가들의 음률과 곡을 연주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보였다. 만 5세에 파리음악학교 입학한 뒤 15세에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파리 고등 국립 음악원(CNSMDP)에 수석 입학 및 졸업 했다.
거주지인 프랑스를 중심으로, 스페인, 벨기에, 폴란드, 아부다비, 멕시코, 쿠바 그리고 금난새 지휘자와 협연으로 한국의 대전 예술에 전당까지. 세계를 무대로 피아노 초청 연주 및 합동 공연을 했다. 또한 그녀는 프랑스 극장 영화, TV드라마, 방송국 Le Figaro, Le Parisien, France5, RTL 등 외 폴란드, 멕시코, 아부다비, 스페인등 각국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한국 방송으로는 EBS '청춘의 그늘, 음악이 되다-쇼팽, 슈베르트'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진정한 아티스트의 행보는 보수적인 클래식 시장을 형성하는 유럽에서 독보적이다. 한 계통의 전문성을 어느 곳 보다도 중시 여기는 프랑스 정서를 뒤로 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활보를 추구 하고 있다. 신동 피아니스트 타이틀을 뒤로하고 파리 프랑스 명문 학교인 헨리 4세 고등학교를 거쳐, 프랑스 최고 비지니스 스쿨 중 하나인 ESSEC MBA에서 경영학을 공부 했다. 졸업 후에 피아니스트 활동과 병행하며, 프랑스 기업을 위해 리더쉽 워크숍 강연 활동으로도 활동 했던 그녀는 또 다른 열정으로 연기 학교에서 공부했다.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 Michel Onfray와 '니체와 음악' 이라는 주제로 함께 공연 하면서, 아동 음악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 예술 교육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발매한 음반은 Harmonie(2009), Eldorado(2011), De Chopin a Cuba(2014), Euromantique(2017) 등이 있다.
‘환희(歡喜)’를 두드리다
환희(歡喜)란 무엇인가? 인간이 육체의 즐거움과 정신이 큰 기쁨을 스스로 맞이하여 경험했을 때 쓰이는 단어이다. 아시아에서도 한국인, 유럽에서 프랑스인 예술가가 국가의 핏줄로부터 부여받은 혁명의 경계에서 부딪쳐 나오는 예술은 지금 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클래식의 본질은 지키되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식을 소화하는 두 아티스트의 만남은 기초예술계의 차분한 ‘혁신(革新)’이다. 그들이 준비하는 무대의 프로그램은 총 4개의 카테고리로 귀결된다. 그것은 ‘자연(自然)’과 ‘인간(人間)’, ‘조국(祖國)’과 ‘환희(歡喜)’이다. 명분과 철학 없이 상업적 목적으로 흥행만을 요구하는 반짝하고 지나가버리는 작품이 아니다. 귀하게 내려온 양국의 고귀한 ‘혁명(革命)’의 역사처럼 반드시 다음세대를 위한 인류문화세계를 위한 구현 목표가 뚜렷하다.
오는 8월 22일 한국의 톤 스튜디오 메인 홀에서의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9월에는 프랑스 파리 한인회 페스티벌에서 '자랑스러운 한-불인' 아티스트로 초청 공연, 11월 21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이 예정되어있다. 그들이 두드리는 화음의 간격에 시대적 ‘환희(歡喜)’를 마주하기를 기대해본다.